“단 하루만 맡겨도 연 5.2% 금리를 보장합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고금리를 앞세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자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 HMC, NH투자증권 등 21개 증권사들이 0.1%의 금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6월 5.1%의 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CMA 계좌 유치에 나선 가운데 한화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도 5.0%에서 0.1% 금리를 올리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여기에 현대증권은 지난 21일 5.2%로 업계 최고 금리를 선언하며 가세했다.
이처럼 금리 경쟁이 촉발된 것은 HMC, NH투자증권 등 주인이 바뀐 신규 증권사들이 가입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남현석 한화증권 영업추진팀 과장은 “CMA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돼 높은 금리를 주는 데다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이 주식투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어 하락장에서 유치 열기가 뜨겁다”며 “은행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여기에 금통위가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이처럼 CMA 계좌의 금리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색다른 혜택을 추가하려는 부가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많은 CMA 계좌를 확보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최근 출시한 WCMA 등을 통한 마케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측은 금리 외에도 영화관, 놀이동산 할인 등 다른 증권사들이 기존에 손대지 않았던 멤버십 혜택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정부가 증권사의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하면서 CMA 계좌 잔고에 신용카드 한도에 따른 결제가 가능해져 자금유치에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성희 동양종합금융증권 마케팅 이사는 “5% 수준의 높은 금리에 은행계 카드 이상의 카드서비스,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이뤄진다면 CMA 가입자 유치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사의 CMA 전체 계좌수는 올 초 490만건에서 지난 7월 4일 기준 637만건으로 30%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7조원에서 31조원으로 4조원이나 늘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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