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7월 주말. 영동고속도로에서 시원한 속도감을 맛보다.’
새말IC와 둔내IC 사이에 나타나는 길고 가파른 오르막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대부분의 운전자에게는 부담이다. 오르막길을 원하는 속도로 차고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운전하는 이 차만큼은 예외다. 평지와 다름없이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가볍게 내달리며 옆 차로의 차들을 뒤로 따돌리는 기분이 일품이다. 랜드로버 ‘프리랜더2’다.
‘오프로드’와 ‘힘’을 상징하는 랜드로버 ‘프리랜더2’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힘. 최고 출력 160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 덕분이다. 어떤 도로상황을 막론하고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젊고 활동적인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온오프로드 주행이 자유로운 ‘프리랜더2’ 디젤은 80% 이상의 토크를 1500vpm에서 3500vpm의 넓은 엔진회전 영역대에서 발생, 가감속이 많은 도심에서도 손쉽게 운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연료 소비가 많은 것은 아니다. 공인연비 11.2km/ℓ의 뛰어난 경제성도 ‘프리랜더2’의 장점으로 꼽힌다.
디젤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주행감은 거칠지 않다. 오히려 세단처럼 부드럽고 조용했다. 저속에서 시속 100㎞를 넘어서기까지 가속 느낌도 빠르다.
디젤 특유의 엔진음보다도 차 밖의 바람소리가 더 요란한 느낌이다. 이 같은 정숙성과 안정성은 각종 첨단장치 덕분이다. 도로 상황에 맞게 차량상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시스템’이 ‘프리랜더2’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 브레이크의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급사면 브레이크 제어장치’도 채택됐다. 또 전복 방지기술인 ‘전복 안정성 컨트롤장치’가 랜드로버 모델 최초로 적용됐다. 이 장치는 차량의 상태를 초당 150회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위험한 수준의 롤링현상이 감지되면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가해 회전 반경을 늘려 전복사고의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딱딱한 기술만 적용된 것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기능 또한 동급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정격출력 440와트, 서브우퍼를 포함한 14개의 스피커 시스템에 돌비 프롤로직II 7.1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으로 마치 극장과 같은 음질을 선사한다.
여기에 널찍한 파노라믹 선루프는 운전석뿐만 뒷자석까지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한다. 랜드로버 ‘프리랜더2’의 가격은 52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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