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본사 부사장 승진 김경진 한국EM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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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대한 보상은 돈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는 승진이다.”

지난 1일 EMC 본사 부사장(Corporate Vice President)으로 승진한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승진인사 발표 직후 본사로부터 이 같은 설명을 들었다.

본사 창립 29년 만에 처음으로 아·태지역 출신을 본사 부사장에 임명한 배경치고는 간단했다. 김 사장에게는 지난 2003년 한국EMC 사장으로 취임한 지 정확히 5년 만에 받은 큰 선물이다. 특히 취임 초기 좋지 않았던 한국EMC의 상황을 감안하면 김 사장에게는 드라마틱한 결과였다.

◇“바꿔야 산다”=김 사장은 “인터넷 붐에 편승해 회사 덩치는 커졌지만 내부 시스템은 약했다”면서 “취임을 앞두고는 국내 점유율이 4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고 취임 초기를 떠올렸다.

장기적인 성장은커녕 이대로 가다가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김 사장은 내부 시스템을 글로벌기업에 맞추고, 한편으로는 이를 국내에 맞도록 현지화하는 작업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내부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밀어붙였다. 성과는 이듬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EMC는 지난 1분기까지 18분기 연속 국내 스토리지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그간의 성과와 본사 임원 승진은 개인의 명예에 앞서 한국EMC 임직원들이 피땀 흘려 이룬 업적에 따른 것”이라며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더 바꿔야 산다”=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김 사장은 여기에서 안주할 생각은 없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낸 임직원은 눈물을 머금도록 강도 높게 지적한다”는 본인의 설명처럼 한국EMC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김 사장이 새롭게 대응을 서두르는 분야는 SaaS, 클라우드컴퓨팅, 웹2.0, 개인소비자 시장 진출 등이다. 그는 “첨단기술시장은 차선을 따라 신호에 맞춰 운전하는 도로보다는 오직 경기에 참가한 선수의 판단과 기술에 의해 결과가 나오는 축구경기장에 가깝다”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급변하는 기술과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선수(직원)를 양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째 매주 월요일 아침 신규 기술교육을 위해 여는 ‘굿모닝 EMC’ 세션도 이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모든 것은 현재 진행형이고 종착역은 없다.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것을 빨리 파악해 남보다 앞서 변화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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