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연구센터가 유통매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종이 인쇄형 가격표를 대체할 수 있는 지그비 기반 전자가격표시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시범 운용에 들어갔다.
유비쿼터스 전문연구소인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CEST·센터장 서대화)는 최근 1만개 이상의 가격표시를 동시에 변경이 가능한 무선 전자가격표시기(ESL)를 개발했으며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 유통매장에서는 제품의 가격표를 종이에 직접 써거나 인쇄해 붙임으로써 매일 변경된 가격표를 새로 교체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특히 매장 가격표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간 가격 불일치로 소비자들에 대한 불신이 높은 편이다.
이번에 개발한 ESL 서비스는 멀티 라우팅 기술을 적용, 1만개에 이르는 가격표시기의 가격을 서버에서 동시에 실시간 변경이 가능해 매장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가격표시기에는 소형 리튬 이온배터리를 내장해 수명이 5∼7년 정도로 긴 편이며, 3개의 라우터로 1만개의 가격 태그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가격표시기를 매번 교체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SL서비스에는 가격변경용 무선단말기도 포함돼 직원이 매장에서 직접 가격표시기의 가격을 변경하고, 바뀐 가격은 서버로 실시간 전송된다.
특히,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는 가격과 POS 가격이 일치하기 때문에 매장 가격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EST는 지난달 말부터 경북대 생활협동조합에 500개의 가격표시기를 설치해 시범 운용 중이다.
CEST는 전자가격표시기에 가격정보뿐만 아니라 광고와 이벤트, 할인정보, 상품 재고 및 위치관리, 온·습도 모니터링, 전자저울 원격업그레이드, 매장 관리자 호출, 실시간 자동 방송기능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대화 센터장은 “지그비 기술을 응용한 ESL 서비스는 현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된 것으로 1만개의 가격 정보를 동시에 갱신, 대형 매장의 가격관리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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