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풀 터치스크린폰 `인스팅트` 반응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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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헤세 스프린트 CEO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2008’에서 ‘인스팅트’를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스프린트가 지난달 19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인스팅트’.

‘호랑이 없는 숲 속의 왕인가,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인가?’

삼성전자의 풀 터치스크린폰 ‘인스팅트(Instinct)’가 ‘아이폰’의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이동통신 3위 업체인 스프린트가 지난달 19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인스팅트가 1주일여만에 전국 주요 대리점에서 품절이 되면서 구매 대기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스프린트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황을 설명하면서 “삼성과 협조해서 원하는 모든 고객들이 인스팅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스프린트에 따르면 인스팅트는 그동안 자사가 시판한 CDMA 2000 1x EVDO 휴대폰 중 첫 날 판매고와 1주일간 판매고에서 각각 신기록을 기록했다.

스프린트는 세부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조사기관 팔리 리서치는 자체 조사를 통해 LA 등을 포함한 11개 스프린트 대리점에서 인스팅트가 이미 품절이 됐고, 100개중 28개 대리점은 5대 미만의 재고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A의 한 대리점에는 20여명의 대기자 명단이 올라왔고, 뉴욕과 휴스턴, 시카고, 휘닉스 등을 포함해 전국 대리점의 54%가 15대 미만의 재고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존하는 섹시한 애인=폭발적 인기의 배경에 대해 스프린트는 인스팅트가 ‘CTIA 2008’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디자인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가 제공하는 EVDO 리비전A 네트워크는 AT&T의 3G 보다 훨씬 빠르다고 자평했다. 풀 터치스크린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아이폰의 ‘부재’도 큰 몫을 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3G 네트워크용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2G 아이폰은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3G 아이폰의 시판은 오는 11일이다.

◇129.99달러의 위력 지속되나?=관심은 3G 아이폰 출시 이후에도 이같은 인기가 지속될 것인가다. 다양한 전망이 나오지만 2G 아이폰처럼 애플이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스팅트 뿐만 아니라 HTC의 다이아몬드, LG전자의 뷰(Vu) 등 대체제가 많다는 것. 여기에 판매가 129.99달러(2년 약정 기준)는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월터 피시크 팔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인스팅트는 현존하는 애인”이라면서 “아이폰은 더이상 섹시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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