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LCD 독주에 대반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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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판 시장에서 PDP TV 진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LCD에 밀려 주춤했던 PDP 진영은 PDP TV를 구매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자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TV 최대 시장이자 가장 상징성이 큰 북미를 겨냥한 공격 마케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는 PDP가 최근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소비전력 면에서 우위에 있을 뿐더러 인치 수가 커질수록 화질 면에서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

 PDP 진영을 대표하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연합체(PDA)’는 북미 시장에서 PDP 기술을 바로 알릴 수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LG전자를 비롯한 히타치·파나소닉·파이어니어가 참여하는 PDP 진영 선두 그룹인 PDA는 최근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와 PDP 기술의 장점을 결합한 ‘플라즈마 HD TV:simply the best picture’라는 소개 책자를 새로 제작해 미국 전역에 배포했다. 이 팸플릿은 매장 점원을 교육하는 125명 판매사원이 공동 제작한 것으로 기존에 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려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기술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PDP 진영은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PDP 진영을 주도하는 LG전자 측은 “PDP업체가 브랜드를 떠나 공동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기는 처음”이라며 “이는 업체 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적 우위에 있는 LCD 진영에 가려 PDP 기술의 진면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PDP를 사용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연합체가 미국 내 PDP 구매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98%가 PDP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화질’을 꼽았다고 답했다. 이는 LCD 진영에서 주장했던 LCD TV는 화질이 뛰어나지만 잔상이 남고 PDP TV는 화질이 PDP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잔상이 없다는 주장을 뒤집는 결과다. 연합체는 “일반적으로 LCD TV가 명암이 뚜렷하고 PDP TV가 역동적 화면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PDP TV도 화질 부분에서 자연스러운 영상과 뚜렷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 전력 면에서도 PDP는 합격점을 받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매자는 긴 PDP TV 수명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연합체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초기 PDP TV는 하루 6시간 15년 사용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같은 조건에서 48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홍보 자료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올해 나오는 PDP TV 42·50인치 제품은 기존 모델보다 20%가량 절전 기능이 향상됐다.

 PDP 진영 측은 “실 사용자가 에너지 효과에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면 PDP TV 판매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PDP 기술은 LCD와 달리 기술적으로 아직도 30%가량 개선 여지가 커 화질과 원가 면에서 훨씬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응답자의 평균 PDP TV 크기는 49인치였으며, 11%는 LCD TV에서 PDP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PDP와 LCD 시장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는 4 대 6 정도로 점차 좁혀지고 있지만 세계 시장은 여전히 2 대 8 정도로 LCD TV 판매량이 크게 높은 상황이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