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전문가들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화합물반도체 산업의 비전을 공유하며 당면한 현안을 풀어가는 구심점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주 부산 노보텔에서 열린 화합물반도체 산업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이흥수 PSG대표(48)는 화합물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정을 숨김없이 나타냈다. 이 회장은 행사장에 초대된 여러 화합물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에게 ‘기존 정부 정책의 문제는 무엇이고 우리가 요구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좋은 방안을 제시해달라’ 등 회장직 수락과 동시에 각종 현안을 토론의 장으로 유도하며 협의회 발전 방안을 찾아나섰다.
이어 그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뭉쳐야 하고, 그래서 협의회를 결성했으니 협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로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을 맡게 된 첫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화합물반도체 산업은 ‘현재 국내에서 산업으로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라는 관계자들의 말처럼 열악한 상황이다. 일반인들도 실리콘반도체는 알아도 화합물반도체는 무엇을 일컫는지 잘 모른다. 화합물반도체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실이 시장에서 나타난 단기적 현상만 보고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및 지원책에 소홀했던 정부 정책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반도체가스 분야를 예로 들며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수소만 열심히 연구해서는 안 된다.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여러 산업과 응용 분야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보고 연구해야 그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협의회 구성에 동참한 80여명의 회원 앞에서 집행부의 세 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회원수를 300명 이상으로 늘려 화합물반도체 전 분야를 아우르고 산업 관제탑 역할을 수행해 정보공유 및 교류에 앞장서며 궁극적으로 화합물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전문기구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열린 협의회를 지향해 기존 조명산업협회, LED반도체조명학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은 물론 갈등 조정에도 적극 나서 산업 현안인 시장 확대에 함께 노력할 뜻도 나타냈다.
“저는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다음번 회장 등 차기 집행부는 화합물반도체 산업의 핵심기업 관계자가 나와 협의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대 회장으로서 그 기반을 닦아 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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