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게시판이 악성코드 유포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누리꾼이 중국 사이트에서 구한 신종 XSS(크로스사이트스크립팅) 스크립트를 다수의 네이버 카페 게시판에 올려 이를 실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XSS는 인터넷 상에서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컴퓨터 실행기록인 쿠키파일을 빼낼 때 사용되는 흔한 해킹 기법이다. 이용자가 이 XSS 스크립트가 심어진 게시물을 클릭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쿠키파일이 해커에게 넘어갈 수 있다.
특히 쿠키파일에는 이용자 아이디와 비밀정보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아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다. 암호화가 된 경우라도 간단한 조작을 거치면 원래 정보를 알아낼 수 있고 이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또한 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누리꾼은 이를 이용해 자신이 만든 팝업창을 이용자의 컴퓨터에 띄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꾸준히 이들 XSS 스크립트에 대한 필터링을 하고 있지만 이 누리꾼은 신종 스크립트의 경우 방어시스템이 업데이트 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누리꾼의 제보를 받은 네이버는 해당 스크립트를 방어시스템에 업데이트하고 추가로 게시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보안 업계에서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국내외 모든 인터넷 게시판이 이 같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발견된 XSS 스크립트를 꾸준히 방어시스템에 업데이트 하더라도 해커가 이를 다시 조작하면 손쉽게 시스템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이번 사례는 해커 개인의 개별 이용자에 대한 공격으로, 시스템 자체에 대한 해킹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업체들이 시스템적으로 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해도 근본적으로 인터넷 게시판 서비스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개인 이용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보안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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