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미국산 쇠고기와 한우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불안은 좀 덜해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우전문 고기집에서 취급하는 고기가 진짜 한우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마트에서 파는 한우가 진짜 한우인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미국산 쇠고기가 개방되더라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쇠고기의 국내 유통에 따른 IT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활용한 신개념 유통관리 체제 확립으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키컴의 이윤규 사장은 “정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한다는데 강경한 입장이고 소비자들은 광우병으로 불안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미국산 쇠고기임을 판별해서 소비자가 먹지 않을 수 있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겠냐”며 “쇠고기 실명제 수입축산물 유통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서 거래내역을 실시간 세금계산서에 입력한 후 쇠고기의 유통과정을 IT로 추적,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구매 정보 확인으로 내가 찾은 음식점에 한우가 얼마나 공급됐는지, 수입쇠고기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한우를 한 마리 도축한다고 치면 도축한 한우가 부위별로 어느 유통업자가 몇 그램을 사갔는지 전자세금계산서에 입력하고 유통업자는 또 다시 다음 판매자에게 몇 그램을 얼마에 팔았는지 입력하는 식으로 유통과정을 반드시 투명화하도록 한다는 것.
그렇게 모여진 실시간 전자거래계산서 거래정보 내역은 IT 인터넷 관리 서비스센터로 모여져 관리되고 소비자들은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매정보를 확인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스템을 구축하면 내가 들어가려는 음식점의 식별기호를 휴대폰에 입력하고 조회하면 한우를 얼마 구입했고 미국산 쇠고기는 얼마를 구입했는지 판별할 수 있어 한우의 구매량이 많으면 한우를 파는 음식점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들어가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한우를 팔지 않으면서 한우를 구매했다고 속일 수는 없냐고?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가공식품이 제조단계를 철저히 추적 가능한 것처럼 쇠고기의 유통과정도 철저하게 입력해 투명화 시키면 공급받지도 않은 한우를 파는 음식점이라고 속일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도 이렇게 축산물의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하자는 의견은 수없이 제시돼 왔지만 유통업자들의 반발로 실행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정부가 ‘쇠고기 유통에 대한 특별 법률안 제정’과 같은 카드를 써준다면 성난 민심을 가라앉혀줄 최선의 대안이 될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도축된 쇠고기의 추적과정보다 수입 쇠고기의 유통 물류관리는 더욱 쉽다. 수입업자의 기초정보, 거래정보, 세무자료 등을 입력하게 하면 미국 수입업자들 중에서도 보다 안전한 쇠고기를 생산하는 업체도 판별할 수 있어 더 안심할 수 있다. 요는 유통과정의 투명화다.
키컴 이윤규 사장은 “국내처럼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상황을 활용한다면 미국산 쇠고기의 해법이 있다”며 “식품은 절대 확률의 게임이 아니다. 천개의 식품중에 단 하나의 독극물이 들어있다 해도 위험할 수 있다면 먹어서는 안된다. 쇠고기를 시작으로 전체 축산물 나아가 모든 자연 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SaaS를 확립해 정착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가진 최고의 경쟁력, IT인프라를 활용해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풀어보자는 주장이 실현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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