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영여건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30%대의 고성장세를 보인 텔레칩스와 이녹스와 같은 부품소재기업들은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재고관리, 실시간 정보공유 등을 회사문화로 정착시켜 불황을 뛰어넘었다.
팹리스업계에서 기린아로 불리는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기업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재고관리를 꼽는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디지털미디어 프로세서 칩은 제품사이클이 급변하는 휴대형기기가 주시장이다. 따라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납기기간과 텔레칩스가 개발·생산하는 기간에 차이가 종종 생겨 재고리스크가 크다.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은 “휴대형기기의 경우 밀리언셀러 제품이 아니면 ‘아차’하는 순간에 판매시기를 놓칠 정도로 사이클이 빠르다”면서 “재고 물량을 전체 매출의 5%도 안되게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텔레칩스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도 재고관리가 주효했다.
FPCB·반도체소재 기업 이녹스(대표 장경호·장철규)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곳곳에 대형 PDP TV가 걸려있다. 이 화면에는 분단위 매출·재고, 수율, 매출계획 대비 달성도, 현금유동성 등 그야말로 회사경영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드러난다. 많은 기업들이 회사 핵심정보를 서류를 통해 일부 임직원만이 공유하고 있으나, 이녹스는 전직원에게 공개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박정진 이녹스 상무는 “처음에 정보를 공개했을 때는 영업 담당 직원들만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전직원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면서 “각자의 PC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녹스 역시 이 같은 철저함으로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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