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SW 기술은 정보가전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응용분야를 가지는 핵심기술이다.
특히 최근 컨버전스(융합)시대가 도래하고 자동차와 조선·건설·자동화기기 등 비IT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로 여겨지면서 정부의 임베디드SW 육성정책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SW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552억원의 정보통신진흥기금 중 절반을 임베디드SW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임베디드SW산업은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로 앞으로 자동차와 로봇·항공·의료기기 등 고부가 제품에 반드시 접목시켜야 할 기술로 자리 잡았다.
대구경북지역은 자동차부품과 산업용 자동화기기·의료기기 등 국가 기간산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에너지 산업과 포항의 소재부품산업이 고루 갖춰져 임베디드SW산업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내일(22일)부터 이틀간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리는 ‘2008 국제임베디드심포지엄(The 3rd International Symposium on Embedded Technology·www.iemek.org)’은 임베디드SW로 특화된 대구경북지역에 보다 실용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견을 모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임베디드공학회(IEMEK 학회장 이용두)가 주최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임베디드누리사업단,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임베디드기술인력양성사업단 등이 주관한다.
또 대구대 유비쿼터스신기술연구센터(UTRC)·영남대지역혁신센터·임베디드SW연구센터(CEST)·ETRI·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삼성전자·KT미래기술연구소·SK텔레콤 등이 후원한다. 내장형 관련 국내외 전문가와 관련분야 대학생 등 4개국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임베디드SW와 HW 등 임베디드 공학 전분야 가운데 지역의 전략산업분야인 지능형 로봇과 지능형 자동차,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행사 첫날인 22에는 독일과 프랑스, 브라질의 임베디드 분야 국제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능형 자동차와 지능형 로봇, 무선센서 네트워크, 차세대 모바일시스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DGIST와 경북대·포스텍·UTRC·CEST 등에서 나서 ‘모바일 로봇용 액티브 UBN’ ‘무선시스템을 위한 지그비 스택’ ‘확장성을 가진 센서네트워크SW 플랫폼’ 등 지금까지의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그 외 삼성전자와 만도·잉카시스템스·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에서는 ‘섀시 안정제어시스템 동향’ ‘지능형 자동차의 비전’ ‘개방형 플랫폼에서 윈도 모바일의 미래’ 등에 대해 소개한다.
대한임베디드공학회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지역 임베디드 연구개발 클러스터의 질적 우수성을 확보하고, 연구소 간 또는 연구소와 기업 간 공동연구 컨소시엄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선 DGIST 원장은 “대구경북은 전자 및 자동차, 기계부품산업의 인프라, 기술, 전문인력 풀을 잘 갖추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이번에 열리는 심포지엄은 대구경북을 세계적인 임베디드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발표요지
이번 임베디드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연사들은 지능형 자동차와 로봇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임베디드 기술의 세계적인 트렌드와 개발방향을 제시하고, 지금까지의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각 세션 발표자의 주요 발표요지를 미리 알아본다.
22일 첫날 심포지엄 개막식 전 첫 발표자로 나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임베디드 분야 총괄책임자(director)인 데이비드 호퍼트(David Hofert)는 ‘임베디드 기술의 미래 트렌드(Future trends in embedded technologies)’라는 주제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는 어떻게 하면 현재의 HW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SW를 개발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강화된 보안과 쉬운 인터페이스, 강력한 네트워킹 지원 등을 위한 향후 임베디드 기술의 트렌드를 제시할 예정이다.
독일 아헨공대 학장이자 계명대 지능형자동차 대학원장인 헨니그 프리드리히 발렌토비치(Hennig Friedrich Wallentowitz) 교수는 ‘지능형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도와주는 임베디드 기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또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지능로봇 기술개발동향’이란 주제를 통해 로봇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점점 현실적인 수준에 근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울은 이에 발맞춰 홈애플리케이션 로봇과 교육용 로봇 등을 주요사업분야로 개발 중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로보틱스분야 선구자 중 한 명인 프랑스 에콜데민대학의 클로드 로흐쥬(Claude Laurgeau)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해 ‘자동화된 도로를 향한 자동차 기술’에 대해 프랑스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클로드 교수는 1988년 에콜데민 교수가 된 이후 로봇기술 개발과 프랑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분야의 연구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23일 열리는 세션 2에서 안진웅 DGIST 미래산업융합기술연구부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로봇용 active USN’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재 DGIST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로봇용 센서네트워크 기술의 개요와 주요 개발내용에 대해 소개한다. 안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기술을 향후 대구지하철과 대구시청에 구축할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기동 영남대 교수(전자정보공학부)도 이날 ‘지능형 무인 자동차 개발현황’에 대해 영남대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한다. 현재 영남대에서는 지능형 무인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개발 중이며 실제로 상용화 단계에 와 있음을 강조한다.
이에 함께 한기준 경북대 교수(컴퓨터공학과)도 무선 센서네트워크 플랫폼의 핵심요소기술 분야에서 ‘센서네트워크 라우팅 프로토콜’에 대해 강연한다. 한 교수는 이날 네트워킹 전송시간을 줄이는 기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들을 살펴보고 무선 센서네트워크에 적합한 네트워킹 요소가 무엇인지를 짚어볼 예정이다.
그 외에 임근식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이 ‘리눅스 기반 오픈 모바일 플랫폼’을, 서진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차장이 ‘개방형 플랫폼에서 윈도 모바일의 미래’를, 신성효 잉카시스템스 연구소장이 ‘자동차 비전시스템 기술’을 각각 발표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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