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MID 종주국` 한국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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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자주 볼 수 없지만 오랜만에 돌린 TV 채널에서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경주의 문화재를 찾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레이싱으로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분황사 석탑을 찾는 문제에서 멤버들이 인근 슈퍼마켓에 있는 PC로 웹 검색을 해 정답을 찾고 궂은 비 속에서도 문화재를 찾아가는 모습은 재미를 넘어 잔잔한 감동까지 줬다. 몇 년 전에 먹었던 신사동 근처의 전주비빔밥이 생각나 모처럼 식구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웹 검색을 통해 블로그에 올려진 맛깔스러운 음식 사진까지 사전답사하고 식당을 찾았건만 이미 폐업해 다른 식당으로 바뀐 상태였다. 수년 전에 올려진 블로그 정보만 믿고 찾아간 것도 낭패였지만 저녁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더 큰 문제였다. 할 수 없이 근처 고기 집에 들어 갔지만 아쉬움은 아직도 남는다. 최근의 내가 겪은 두 가지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기기가 있다면 빗속에서 허둥대지도 않았을 것이고, 비빔밥보다 근사한 음식이 있는 레스토랑을 즉석에서 찾아 멋진 아빠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이제 주변에는 이동하면서 인터넷이 필요한 상황이 너무 많아졌다. 인텔은 최근 MID라는 이동형 인터넷 플랫폼을 선보였다. 올 초부터 폴 오텔리니 사장 겸 CEO가 밝힌 ‘주머니 속의 인터넷 구현’을 현실화한 것이다. 손톱만 한 CPU인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MID는 단순히 PC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크기 줄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트북PC가 하는 일을 손바닥 위에서 하면서도 성능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반도체 집적도의 한계에 도전하는 45나노 공정을 통해 더욱 작아진 CPU 크기에 배터리 효율까지 극대화해 인간이 원하는 이상적인 휴대형 기기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는 1979년 세상에 처음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머니 속의 워크맨에 버금가는 발명품이다. MID는 주머니 속에 들어갈 만한 기기에서 최상의 인터넷 경험을 구현하는 진정한 모바일 기기다. MID를 이용해 소비자는 의사를 소통하고, 여가를 즐기며, 정보를 이용하고, 이동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준의 차세대 인터넷 기반 이동형 비디오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장치, 통합형 태블릿을 비롯한 여러 소비자 제품을 포함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MID의 두 번째 의미는 제품의 출시를 넘어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MID 플랫폼을 적용하면 기존의 내비게이션은 상상도 못할 기능을 부여할 수 있으며, 틈새 시장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이동형 기기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MID 플랫폼을 채택하는 국내 기업에 차세대 인터넷 디바이스의 개방형 핵심 기술 도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요자 연대 결성,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MID 얼라이언스를 조직, 지원하고 있다.

 MID 얼라이언스는 국내외 미디어 인터넷 디바이스 핵심 분야 기술 정보를 수집·분석·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미디어 인터넷 디바이스의 개방형 표준 플랫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또 차세대 미디어 인터넷 디바이스에 대한 E2E 미디어 인터넷 라이프 스타일과 응용 시나리오를 연구하며, 차세대 미디어 인터넷 디바이스의 표준화 및 기반 조성 사업 추진, 기술 세미나, 워크숍 및 관련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인텔의 MID 플랫폼은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인류에게 이상적인 이동 수단을 제공해주고 있다. 더 이상 야근을 하느라 토끼 같은 자식을 못 볼 염려도 없으며, 지구 반대편에서도 얼굴을 보면서 집 근처의 주치의에게 상담받을 수 있는 현실을 이루기 위해 한국 업체들과 함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MP3플레이어에 이어 한국이 MID의 종주국으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희성 인텔 코리아 사장 hs.lee@in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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