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사업장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과 연동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사업 수주가 15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본사에 대한 실시간 보고와 상호 업무 연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외를 잇는 정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취약한 해외 사업장과 국내 본사와 연계,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함은 물론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은 지난 해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 총 63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7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호텔 프로젝트를 수주,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작년에 구축한 SAP의 ERP 시스템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에 쌍용만의 특성이 반영된 ‘패널티’항목이 첨가되어 빠른 결산 처리를 도와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다.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사용자의 활용 폭을 넓혀 올해 6개 해외 법인에 대해 글로벌 ERP 구축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다.
대림산업(대표 김종인)은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시장은 물론 이집트·이란 등 중동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사 측은 전사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늘면서 최근 BEA시스템즈의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포털을 구축했다.
앞으로 기업포털 내에서 모든 임직원들 간 전화 통화 및 영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 구축할 예정이다. 내선 전화를 연결해 그룹웨어 내에서 클릭만 하면 상대 전화와 내 전화가 동시에 울려 받을 수 있다. 앞으로 B2E, B2B, B2C까지 기업포털을 확장할 계획이다.
굿센테크놀러지 ERP 솔루션을 도입한 우림건설(대표 심영섭)은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회사 ERP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해외 경영정보 시스템 고도화를 테스트하고 있어 안정화가 되는 내달부터 사용될 전망이다.
구관용 우림건설 IT 팀장은 “우리가 구축한 ERP는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이 가능한 웹 기반이라 이동 근무자들에게 꼭 필요하다”며 “현재 참여도가 높아 앞으로 더 활발하게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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