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보 사이트도 뚫렸다.’
필라델피아주에서 운명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웹사이트가 해커에게 공격당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21일에는 오바마 사이트에 접속해 ‘커뮤니티 블로그섹션’을 클릭하면 경쟁자인 클린턴의 사이트로 바로 연결됐다. 보안 추적 업체인 XSSed.com에 따르면 이 문제는 22일 오후가 돼서야 오바마 캠프 웹사이트 관리자에 의해 수정됐다. 현재는 완전히 복구됐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Mox’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이 사건을 자신이 일으킨 것이라며 “사용자 정보를 가로채거나 웹사이트를 손상시키는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 기술로 오바마와 클린턴의 웹사이트를 교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오바마의 사이트엔 ‘C1c4Tr1Z’라는 해커가 침입하는 등 지금까지 네 차례나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클린턴의 사이트도 최소 한 차례 해킹 공격을 받았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선거기부금도 받고 있어 해킹에 노출되면 기부자의 개인 신상정보뿐 아니라 계좌 정보도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줄리 람잔 시만텍 보안 대응팀 수석 연구원은 “오바마 사이트에서 발생한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XSS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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