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유전탐사, 기상예보 등 지구과학 분야에 특화된 고속 슈퍼컴퓨터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클러스터링 솔루션업체 클루닉스(대표 권대석 www.clunix.com)와 서울대 병렬처리연구실(책임교수 한상영)은 초당 4.8조회 연산능력을 지닌 4.8테라플롭스(TF/s)급 슈퍼컴퓨터를 개발, 서울대 공과대학에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4.8TF/s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500위 기준 5.9TF/s)에는 못 미치지만 외국계 컴퓨팅업체의 지원 없이 순수 국내 연구기관이 구축한 것으로는 최고 성능이다.
현재 국내에는 기상청(18.5TF/s), KISTI(30TF/s), 서울대 중앙전산원(5.6TF/s) 등이 초고속 슈퍼컴퓨터를 운용 중이지만 모두 크레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IBM 등 외국계 업체가 구축했다.
한상영 서울대 교수는 “모든 요소기술을 공개SW와 국산 솔루션으로 해결했다”며 “고가의 외산 슈퍼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유전탐사 과정에서 지각구조 추정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최적화됐다. 권대석 클루닉스 사장은 “유전탐사 시 1회 시추 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각구조를 보다 빨리 형상화함으로써 시추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운용체계는 리눅스, CPU는 인텔 ‘제온’, 노드(서버)는 슈퍼마이크로·인텔 제품이 각각 채택됐으며 총 800코어로 구성됐다. 클루닉스와 서울대는 지난해 6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으며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UN이 정한 지구의 해-해양과학기술 전시회’에서 인터넷 시연회를 통해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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