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상표를 내세운 중국 기술업체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궤도에 올랐다.
21일 AP에 따르면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의 주요 기술업체들이 기술력과 신뢰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업체들의 디자인과 판매 망에 의존해온 주문자상표생산방식(OEM)에서 자체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미국 내 투자도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3500여개의 중국 기업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이는 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움직임의 선두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있다. 화웨이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988년 설립 이래 신흥 시장과 유럽 등에 잇따라 진출했다. 최근에는 디자인 분야에서 자생력을 기르는 작업에 착수했다. 찰리 첸 화웨이 수석 부사장은 “7만 명의 화웨이 직원의 절반 가량이 연구 및 디자인 인력”임을 강조했다. 미 시장의 심장부를 공략하려는 화웨이의 열망은 최근 열린 ‘CTIA와이어리스 2008’ 전시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주요 연설장에는 핵심 광고주인 화웨이의 대형 배너와 스크린 비디오 광고가 설치됐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안착은 여전히 험난하다. 미국 통신 고객들의 요구 조건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보안·불법복제 등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도 만만치 않다. 또한 무선 장비 시장에서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것은 한계가 명백하다.
양키그룹 아태지역 부사장인 X.J 왕은 “화웨이의 경우 기술력이 세계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값싼 가격에 다수의 기술자들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작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장비를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신뢰성”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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