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빼빼로데이·연말에 잇단 결제시스템 오류
뿔난 점주들, '보상하라' 내용 증명 발송하며 항의
업계 “IT 투자 소홀” 지적…전산망 문제 해결 시급
GS리테일의 연이은 결제 시스템 오류로 GS25 점주 단체가 본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항의에 나섰다. 대목으로 여겨지는 빼빼로데이와 연말에 결제 오류로 매출 피해가 발생한 탓이다. 최근 GS25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 성장을 위해 간편 결제 시스템과 시너지를 내세우고 있었던 만큼 잇달아 발생한 전산망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1일과 12월31일 GS25 결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삼성페이와 GS페이 등 결제시스템에 전반적인 오류가 수 시간 이어졌다.
이에 지난 3일 GS25 가맹점주 협의회는 매출이 급증하는 11월11일, 12월31일에 오류가 발생해 매출에 피해를 보았다며 본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결제 시스템 오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과 앞으로 문제가 또 발생하면 전산 유지비용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점주 단체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페이 결제 시스템 다운으로 1만8000점포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고 본사에서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정확히 50일 후인 12월 31일 페이 결제 시스템 다운으로 점포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오류에 따른 매출 손실을 산출하고 그에 대한 보상계획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11월11일과 12월31일 이용자가 집중되는 등의 여파로 일부 거래 처리 지연 내용이 확인돼 점검 후 서비스를 빠르게 재개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속 주력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이은 결제 시스템 오류가 전산 관리에 소홀했던 영향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S페이 결제율을 늘리기 위한 정보기술(IT)투자는 늘려 왔지만, 이에 비해 점포가 늘어난 데에 대한 IT 인프라 관련 투자는 부족했던 점이 원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GS리테일은 IT 부문에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의 투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GS리테일 지난해 IT 투자액은 1786억원으로 전년(2003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또한 IT 부문 인력도 지난 2023년 551.8명에서 413.1명으로 줄었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동네GS 앱 성장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간편 결제 시스템과 시너지를 내세우고 있었던 만큼, 연이은 전산망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GS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454만명, 우리동네GS MAU는 34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웹사이트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9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