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퇴진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백의종군’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서기로 하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단 삼성 내부에서는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확한 보직과 임무는 다음달 예정된 삼성전자 인사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삼성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일찍부터 지목됐다. 특히 쇄신안 발표 직전까지 전자 및 금융계열을 총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학수 부회장이 쇄신안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아직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집단을 이끌어갈 경영 능력을 대내외에 확실하게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이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의 사장단이 전문 경영인 수준의 지휘체계가 확실하게 갖춰져 있음을 감안할 때 시급하게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성급한 ‘3세 경영’으로의 이동보다는 기존 사장단을 중심으로 그룹 안정성을 강화, 대외 신인도 등을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또 작년 초 삼성전자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전무)로 승진하며 전면에 나섰다. 주요 역할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인 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관계 유지, 글로벌 업계의 동향 파악과 장기 비전 수립 등이었다.
한편 삼성 임직원들은 일부 이 회장의 퇴진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던 반면에 이 전무의 일선 후퇴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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