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부정보 유출 막아라"

　내부정보유출 방지가 기업 보안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금융권이 잇따라 전문 시스템을 구축하며 ‘집 안 단속’에 나섰다.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은 시스템 불법 반출을 통제하고 외부저장매체를 제어하는 통합적인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택해오다 최근 금융권이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이 직원들의 PC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것을 통합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통합보안 솔루션 구축을 완료했다. 이어 외환은행도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고 구축 작업에 나섰으며, 신한금융지주회사도 표준화 툴로 이를 지정하고 은행 도입을 권장한 상황이다. 또 미래에셋도 내부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증권회사도 전문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년 전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이 잉카인터넷의 통합 PC보안 솔루션을 구축한 이후 금융권 도입이 주춤했으나, 최근 포스코 등이 수조원의 손해를 입는 등 내부정보유출의 심각성이 제기되면서 솔루션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은행의 도입이 늘어난 솔루션은 PC(클라이언트)로 다뤄지는 고객정보와 기업 내부 자산 정보 이동을 통제하는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로, 밖으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인 박동훈 닉스테크 사장은 “지난해까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내부정보유출 방지 솔루션 수요가 늘어났지만 금융권은 특유의 보수적인 성격 때문에 도입이 늦었다”며 “그러나 최근 은행권 도입이 줄을 이으면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