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 침체, 최저가 낙찰제 확대, 분양가 원가 공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붐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대림건설·두산건설·SK건설·한진중공업·KCC·동아건설 등이 ERP시스템을 구상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는 지난 1998년 현대건설을 필두로 최근까지도 10여개 기업만이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칠 정도로 타 산업분야에 비해 정보화에 뒤처져 왔다. 건설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당초 예측한 예산과 공기와 어긋나는 것이 일반화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분야 침체 등으로 올 1분기 부도 건설업체수가 전년 대비 36.5% 증가한 26개사로 확대되고 원가 공개 요구가 확대되는 등 투명성과 원가 관리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ERP 구축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ERP 시스템을 구축완료한 쌍용건설 측은 “이전과 달리 준공 원가 추정이 보다 정확해지고 분기마다 했던 결산업무를 매월로 마감하는 등 여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원가 절감은 물론 리스크관리와 종합적인 프로젝트 관리측면에서 개선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분야 ERP 시장이 향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SDS, LG CNS, 베어링포인트 등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등의 ERP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는 LG CNS는 건설 ERP 분야 전문 조직을 두고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베어링포인트의 경우에도 공공사업부문에서 건설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SAP코리아·한국오라클 등도 최근 건설업계 대상의 ERP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자사 솔루션 홍보에 한창이다. LG CNS의 설범수 부장은 “현재 10여개 선두 건설기업만이 ERP를 도입했지만 내년 말까지는 도급순위 100위 권 기업 대부분이 ERP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력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건설업계의 경영이 더욱 선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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