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감독한 롭 민코프가 연출하고 리롄제(李連杰)·청룽(成龍)·리우이페이(劉亦菲) 등이 출연하는 700억원 대작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가 24일 국내 개봉한다. 이 영화는 매크로그래프·DTI·푸티지 등 한국 컴퓨터그래픽(CG)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수효과(VFX)를 전담한 할리우드 대작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트랜스포머’ 등에서 한국기업이 일부 CG를 담당한 적은 있지만 영화 한편의 VFX를 총괄하기는 최초다. 본지 2007년 8월 3일자 참조
이들 컨소시엄은 현지 제작진으로부터 결과물의 호평을 듣고 차기작 러브콜까지 받고 있어 향후 국내 CG 기술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머리카락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물건을 잡는 장면이나 위험한 액션 장면에서 등장한 디지털 액터 등은 미국 현지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호 대표는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성과라면 미국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앞으로 CG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장욱상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해 CG의 수준을 한층 높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뉴질랜드의 웨타(반지의 제왕 특수효과 스튜디오) 같은 스튜디오가 나와 우리 콘텐츠와 CG가 해외로 나가는 길이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인호 매크로그래프 대표는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로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제의를 받아 현재 시나리오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업 규모가 큰 할리우드 작품에 인력 운영을 유연하게 하고 각자가 가진 기술의 시너지를 낸다는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서는 현재와 같은 컨소시엄 체제로 가게 될 전망이다.
◆포비든 킹덤 CG 제작 일지
- 2007년 3월: 롭 민코프 감독 및 ‘포비든 킹덤’ 제작진 한국 방문, 매크로그래프·DTI·Footage 3개 CG회사 컨소시엄 구성해 PT 진행
- 2007년 3∼5월: 전 세계 VFX업체들 비딩 진행
- 2007년 5월: ‘포비든 킹덤’ 메인 VFX팀이 한국팀으로 확정, 중국으로 VFX팀 투입
- 2007년 5∼8월: 촬영 진행 및 CG/VFX 작업 진행
- 2007년 10월∼2008년 2월: CG/VFX 후반작업 진행
- 2008년 3월 20일: 한국에서 최초로 할리우드 첫 기술시사 진행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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