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노키아가 제안한 모바일TV 기술 DVB-H를 역내 단독 기술표준으로 채택한 것이 오히려 국내 지상파DMB 장비 및 솔루션 업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유럽지역에 DVB-H를 이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데다 이번 표준이 유럽 산업계가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강제 표준이 아니라 권고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EU 표준으로 선정된 DVB-H의 경우 유럽지역에서 활용할 주파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DVB-H가 활용하는 400∼800㎒ 대역의 주파수는 현재 바닥난 상태로 오는 2010∼2012년 아날로그TV 방송이 종료될 때 비로소 확보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국내 독자 기술인 DMB는 저주파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확보가 어렵지 않다는 것.
또 현재 유럽지역에서 DMB 서비스가 독일·이탈리아·프랑스·영국·스페인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반면 DVB-H는 이탈리아 등에서만 일부 서비스되고 있다. DVB-H 관련 업체들이 3∼4년 이상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국내 지상파DMB 업체가 관련 시장을 선점할 시간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DVB-H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DMB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것도 유리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온타임텍 이경원 이사는 “이번 표준 채택은 강제 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일뿐”이라며 “DMB와 DVB-H가 모두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공식 표준인 만큼 진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퀄컴의 미디어플로, 일본의 원세그 등 DMB와 경합하는 다른 표준은 ETSI 표준에 제외돼 있어 DMB에게만 기회가 있다.
따라서 국내 장비 업계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픽스트리·온타임텍 등 DMB관련 기관 및 업체 30여개 회원사가 ‘DMB얼라이언스’를 구성, 해외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윤찬엽 DMB얼라이언스 위원장은 “이번 표준 채택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다수의 국가와 진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안석현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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