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KT 비즈니스 부문, ‘네트워크 기반 토털 IT솔루션 제공’

 KT가 비즈니스 부문 사업조직을 확 바꿨다.

 민영화 3기를 시작하는 KT의 조직개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김영환 전무가 맡고 있는 비즈니스 부문. 일반 가정 고객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제외하고 단일 매출로는 2조7000억원가량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KT를 먹여살리는 핵심조직인 셈이다. 이 부문 사업조직 변화에 업계 내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네트워크 기반 아웃소싱 중점=비즈니스 부문은 크게 4개 본부 체제다. 기업고객본부·기업고객지원본부·기업고객서비스본부·NIT추진TFT다. 변화의 핵심은 TF 형태의 네트워크IT(NIT)팀이다. NIT팀은 △콘택트센터 △비즈니스 아웃소싱 △네트워크 매니지드서비스팀으로 구성됐다.

 KT 측은 네트워크 기반의 아웃소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아웃소싱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배경과 의미=KT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 근간을 바꾸는 또 다른 사업 모델을 구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먹거리 사업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먹거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NIT는 KT가 바라보는 미래 사업의 근간이고, 네트워크 기반의 전화 사업 위주인 사업의 기조변화를 상징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가 조직변화를 꾀하면서 컨설팅 업체인 AT커니에 의뢰했다는 점에서도 NIT를 비롯한 KT 비즈니스 부문의 출현은 단순한 조직개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망=KT가 네트워크 기반의 아웃소싱을 하기 위해서는 KT 내부의 역량부터 정비해야 한다. 비즈니스 부문 출현과 동시에 SI본부나 솔루션사업본부를 없앤 이유를 두고 관련 임원은 “인프라 기반에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은 대부분 외부 전문기업을 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KT가 솔루션 개발이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직접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또 “SI사업 역시 아웃소싱 형태의 사업 외에 단일 프로젝트 입찰 참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본사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자회사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미 KT가 지주회사나 KTF와 합병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기능별로 쪼개져 있는 KT의 나머지 자회사들과의 인프라 통합도 머지않은 일이다.

 서정수 부사장은 “궁극적으로는 합병 고려 대상인 KTF의 인프라는 물론이고 KT네트웍스나 기타 콜센터 업무를 보는 관계사의 모든 인프라가 일사불란하게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KT 구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KT보다 오랜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BT 등 외국 유선통신사 역시 이 방향으로 사업을 벌인 지 오래지만, 대기업군 중심의 IT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간 ‘비즈메카’ ‘SI’ 등 여러 형태로 추진한 비즈니스 관련 솔루션 사업을 접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보면 KT가 구상하는 NIT 사업 역시 수익성을 담보한 실질적인 사업으로 현실화되기까지는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다는 것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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