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처음 양산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만든 핵심 공정장비가 들어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장치산업에 일본·미국 등 해외 유수기업을 제치고 최초로 양산 라인에 국내 기업이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LED 장비 전문업체인 선익시스템(대표 임훈 www.sunic.co.kr)은 중국 최초로 OLED 양산에 들어가는 현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비저녹스(VISIONOX)’사에 2세대 수동형(PM) OLED 패널용 증착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선익시스템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오는 8월까지 비저녹스의 쿤산 공장에 PM OLED용 증착 장비를 납품하기로 하고, 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양산 가동은 이르면 연말께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비저녹스사가 최초 양산하는 OLED 생산라인에서 7개 전후공정 장비를 발주, 이 가운데 핵심 전공정장비를 따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나머지 6개 장비는 모두 일본계 업체의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익시스템은 중국 현지 전자업체인 SVA와 창춘 광학기술연구소, 칭다오 과학기술원, 닝보 베스트위닝 등 4곳의 연구소·기업에 OLED 연구개발(R&D)용 장비를 납품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국책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2세대급 조명용 OLED R&D 장비도 수주했다.
임훈 사장은 “중국이 디스플레이산업을 범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가운데 OLED 분야의 첫 양산장비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대만과 공동 전선을 구축, 기술력과 양산능력에서 앞선 한국과 일본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부가가치가 높은 AM OLED에 집중하는 틈을 타 비교적 기술장벽이 낮은 PM OLED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저녹스는 칭화대 출신들이 만든 디스플레이 패널 전문업체로 칭화벤처캐피털 등 현지 벤처투자사와 홍콩계 자본을 끌어들였다. 쿤산 공장 양산설비에 총 9300만달러를 투입해 1단계 2기 라인을 건설한 뒤 장기적으로는 2단계 3기 라인을 구축해 10인치 이상 대형 제품용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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