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 특수, 서브프라임도 못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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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시스템 투자를 중단하는 일은 없습니다. 계획된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입니다.”-김광옥 농협중앙회 CIO(상무)

 “IT는 금융기관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단기적 시장 흐름으로 IT 투자 예산을 축소할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김순성 신영증권 CIO(이사)

 

 주요 금융권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에도 IT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앞으로 펼칠 투자도 축소 등 수정은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병철 대신증권 본부장(CIO)은 “증시 사정이 안 좋아지면 투자를 포함 비용 절감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IT는 전략적 투자로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아무리 어렵더라도 투자를 안 할 수 없다 ”고 설명했다.

 IT 부문이 과거 경기 침체시 비용 절감 1순위였으나 현재는 중요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T 인프라가 단순히 기계화 또는 자동화의 연장선상으로 보던 시각도 대거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 주도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있는 금융권에서의 이같은 인식은 제조업 등 타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제도 및 경영 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IT 투자가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예로 은행은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해 시행에 들어간 특정금융거래정보보고법에 따라 자금 세탁 방지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2008년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등도 전 금융계가 대응해야할 발등의 불이다.

 현재 금융계는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이를 끝내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자금 세탁 방지(AML)와 관련해서만 올해 1000억원의 IT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권 SAS코리아 상무는 “올해 대다수 시중은행은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AS코리아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본사의 AML 솔루션을 도입, 현지화해 공급할 계획이며 대형 금융기관용 제품부터 소규모 기업에 적합한 라이트 버전까지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병기 굿모닝신한증권 시스템지원부 차장도 “비용을 아껴서 투자를 미뤄야할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자통법 등 대외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서 IT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투자 계획에 연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형준·김준배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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