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선박·건설·의료 부문에도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개발이 추진된다. 자동차·선박 등 전통제조 분야도 첨단 기능을 갖춰가면서 운용체계(OS)를 비롯한 임베디드 SW가 큰 역할을 해 왔으나 대부분 외산에 의존했다. 임베디드 SW는 하드웨어와 임베디드 SW 기업 간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산화가 절실한 상황으로 국산 임베디드 SW가 개발되면 전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부는 자동차·선박·건설·의료 부문 임베디드 SW 국산화를 위해 내달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선박·건설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SW를 2년 안에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과제로 한 과제당 최대 30억원(연간 15억원)가량의 개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통부는 내달 2년 후에는 상용화할 수 있는 비IT 부문 과제 3개를 선정해 2년 후 국산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어떤 프로젝트 뜰까=정통부와 한국SW진흥원은 지난 2달 동안 선도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 수요 조사를 펼쳤다. 임베디드 SW 기업과 자동차·선박·건설 관련 부품 기업이 주축이 돼 당장 국산화해야 할 기술을 응모했다. 그 결과 40여개에 달하는 과제가 몰려들었다. 이 중 대다수가 자동차를 위한 임베디드 SW로 자동차용 센서 네트워크를 위한 임베디드 SW, 블랙박스용 OS, 자동차 속도조절 임베디드 SW 등이 응모됐다. 또 수요 조사 결과 선박용 임베디드 SW로는 선박 항해를 돕는 SW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정통부는 내달 말 과제 제안서(RFP)를 발표할 예정이며 상용화에 초점을 둔만큼 임베디드 SW기업과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부품 기업 간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팀들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나지하 한국SW진흥원 팀장은 “자동차·건설 등의 분야는 그동안 국산 임베디드 SW가 전무해왔다고 할 정도”라며 “이번 선도 프로젝트는 2년 후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자동차·건설·조선 등 비IT 분야인가=국내 임베디드 SW 시장 규모는 약 8조3000억원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임베디드 SW 산업은 매년 13.3%씩 고속 성장하는 유망 산업 중 하나다. 시장규모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 IT 분야는 임베디드 SW 기술 수준이 높게 나왔으며 수요자도 국내에서 개발된 임베디드 SW를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동차와 건설 등 비IT 분야에서는 임베디드 SW 국산화 시도의 움직임이 없어 정부에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IT 산업은 전투기나 자동차 원가의 40∼50% 이상이 임베디드 SW 가격이라고 할 만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훈 정통부 팀장은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선상에 있는데다 차츰 신뢰성을 회복해 가고 있다”며 “국산화가 가능하도록 산업 규모가 더 큰 비IT 부문의 임베디드 SW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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