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블레이드서버 `외면`

 서버업계의 신성장엔진으로 주목받는 블레이드서버가 최대 서버 수요처로 꼽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제조·통신업종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레이드서버 도입이 늘고 있지만 KT·LG데이콤·하나로텔레콤 통신 3사 IDC의 블레이드서버 구성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단위 면적당 과금을 기본으로 하는 IDC로서는 집적도가 높은 블레이드서버로 시스템을 구성하면 랙당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 일반 서버는 랙당 전력소모량(순시전력 기준)이 2㎾ 수준인 반면에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서버가 설치되는 블레이드서버는 전력 소모량이 5㎾에서 많게는 10㎾에 이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면 공간을 임대해주는 코로케이션서비스에 치중하는 IDC 사업자는 단위 면적당 운용비용이 증가하는 블레이드서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 IDC의 영업담당 관계자는 “랙당 전력 허용치를 설정해놓고 이를 초과하면 추가로 과금하지만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매번 요금을 부과하기는 힘들다. 신규 고객이 블레이드 시스템 구축을 원하면 가급적 일반 서버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단위 면적당 요금이 높아진다고 생각한 기업 고객이 스스로 블레이드서버 구축을 포기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버업계는 총소유비용(TCO) 차원에서는 IDC에서도 블레이드서버의 효용성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같은 성능과 용량의 시스템을 구현한다면 일반 서버가 블레이드서버보다 전력 소모량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김성수 한국HP 블레이드시스템마케팅 과장은 “냉각팬·스위치 등을 대폭 줄인 블레이드서버로 일반 서버에 비해 TCO를 29%가량(HP BL460c모델 기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의 최진용 연구원은 “현재 국내 IDC가 면적당 과금체계를 우선시하다 보니 블레이드서버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쓴 만큼만 과금하는 유틸리티컴퓨팅 개념의 IDC 요금제도가 정착돼야 중장기적으로 운용비용을 낮출 수 있는 블레이드서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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