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T업계 화두 가운데 하나는 ‘꿈의 용량’이라 불리던 1테라바이트(TB) HDD의 출시다.
2007년 1월 CES에서 히타치GST가 세계 최초 3.5인치 1TB HDD를 발표함으로써 모든 하드디스크 업체에서는 경쟁적으로 3.5인치 1TB HDD를 출시했다. 이는 1956년 당시 IBM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56MB HDD와 비교하면 50여년 만에 모든 IT종사자의 꿈을 이룬 것이다.
도대체 1TB 용량 진입이 어떤 의미길래 그렇게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일까.
1TB HDD는 100만개의 전자책, 약 5600만장의 문서, 33만3000장의 고해상도 사진, 25만개의 MP3 파일, 80시간 홈 비디오 촬영분량 또는 125개의 HD급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엄청난 용량이다. 이는 일정 HDD 공간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 늘리기에 한계가 있던 기존 기술의 장벽을 깨고 PMR(수직자 기록 방식)라는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이뤘다.
그러나 HDD 용량 증가의 기술적인 진보에도 현재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3.5인치 HDD는 160Gb 용량 제품이다.
물론 1TB HDD는 대형 스토리지 및 일부 파워 사용자를 통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진보하더라도 시장에서 수요가 적은 기술이라면 그 기술 개발에 쏟아 부은 많은 노력은 허사가 될 것이다.
하드디스크 업체의 특성상 지속적인 용량 증가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또 과거 국내 IT시장이 급성장하던 90년대부터 HDD 용량 증가 속도를 볼 때 1TB라는 용량이 곧 친숙하게 다가설 수도 있다. 향후 HDD의 저장용량이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 또 시장의 반응은 어떠할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이장욱 히타치GST 마케팅 차장
janduk.lee@hitachig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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