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증권선물시장 차세대시장시스템 가동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9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KRX)는 당초 2006년 9월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내년 1월 말(설 연휴 24∼27일)까지 30개월간 구축해 가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정부(재정경제부 시장효율화위원회) 심의 지연 등으로 본 개발이 지난해 11월에 착수하는 등 지연되면서 전체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본 개발은 당초 선도개발(2007년 6월∼2008년 2월)이 끝나고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상 선도개발 중에 착수했다. 현재 시스템구축사업을 맡고 있는 코스콤과 KRX는 본 개발과 관련 계약조차 하지 못했다. KRX 측은 수의계약인만큼 계약서에 도장 찍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설명으로 KRX 고위관계자는 “내부 절차상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계약을 오늘·내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차세대시장시스템 가동이 늦춰지면서 회원사(증권·선물업체)들이 시스템 변화에 맞춰 준비를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KRX가 최근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프로그램 전환 계획이 있는 회원사는 전체 56개사 가운데 20곳도 안 된다. 거래소는 회원사를 설득해 이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KRX시스템과 연계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 내년 1월 가동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과 테스트는 각각 5∼6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적게는 10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린다. KRX는 지난달 프로그램 연계를 위한 표준을 발표했으며 회원사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내달 말께 최종 확정 예정이다. 결국, 회원사들은 3월부터는 전환을 위한 개발에 착수해야 하는데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측에서는 30% 비용절감 얘기를 하는데 기대만큼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전환작업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회원사 관계자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진행상에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KRX 측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정우 KRX 이사는 “현재 10개사 정도는 바로 개발에 들어갈 수 있고 나머지 40여개사도 아직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서 “내부 개발 내용을 확정짓고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 KRX 본부장은 “늦어질 수 있다는 가정은 안 된다”면서 “무조건 내년 1월 가동하기 위해 회원사들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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