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백신 `숨은 손`이 움직인다

 실시간 무료 백신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의 무료 백신 ‘알약’이 최근 100만사용자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고 야후코리아(대표 김진수)도 툴바에 실시간 무료 백신을 탑재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또 KT는 자사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백신 서비스 ‘메가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나 야후처럼 보안사업을 하지 않던 업체가 이렇게 무료 백신 서비스로 네티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이들 뒤에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안티 바이러스 및 안티 스파이웨어 엔진을 공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엔진 래핑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발 등을 담당하는 업체다.

 무료 백신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업체는 비전파워(대표 이용악). 이 회사는 이스트소프트와 협력, 안티 스파이웨어 엔진을 제공하고 엔진 래핑·소프트웨어 개발 및 UI 작업으로 알약을 탄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잇따라 나온 야후코리아 툴바의 실시간 무료 백신 역시 비전파워의 손을 거쳤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안티 스파이웨어 제품으로 시작, PC 관련 통합 보안 시스템으로 공공 및 개인 사용자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03년 프리챌을 시작으로 네이트·야후·MSN 등 주요 포털에 무료 악성코드 검사·치료 솔루션을 제공했고 KT에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한 무료 백신 ‘메가닥터’를 공급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임대(ASP) 기반 백신 서비스를 개척해 왔다.

 이 회사 이용악 사장은 “무료 백신 제공은 멈출 수 없는 세계적 추세”라며 “고객에게 안전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련 업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바람직한 산업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티 바이러스 엔진은 주로 동구권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수학과 전산학 수준이 높아 바이러스 검색률이 높고 시만텍이나 트렌드마이크로 등과 달리 엔진 라이선스사업에 적극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마니아 비트디펜더의 엔진은 국내 하우리와 잉카인터넷 등의 유료 제품에 쓰인 데 이어 이번에 알약에도 쓰였다.

 야후코리아의 안티바이러스 엔진은 러시아 다이얼로그사이언스의 닥터웹, 뉴테크웨이브의 ‘바이러스체이서’와 소프트포럼의 ‘클라이언트키퍼’ 등에도 쓰인다.

 외산 엔진을 도입하고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활용해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 소비자에게 무료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보안 전문업체가 어떻게 차별화를 할지도 주목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국내 주요 무료 실시간 백신

-백신 / 제공업체 / 공급업체

1. 메가닥터 / KT / 비전파워, 닥터웹(안티바이러스엔진)

2. 알약 / 이스트소프트 / 비전파워, 비트디펜더(안티바이러스엔진)

3. 야후툴바 / 야후 / 비전파워, 닥터웹(안티바이러스엔진)

4. PC그린 / 네이버 /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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