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뮤직에 이어 소니BMG마저 음악에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해제한다.
비즈니스위크는 메이저 음반사 4곳 중 유일하게 DRM을 고수하던 소니BMG가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음악에서 DRM을 제거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니BMG의 첫 번째 DRM프리 음악은 미식축구 챔피언십 슈퍼볼을 기념해 펩시가 다음달 3일 시작하는 10억곡 무료 다운로드 행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행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소니BMG가 DRM 신봉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소니BMG는 2005년 자사 음악 CD에 DRM을 몰래 담아 사용자 PC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과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 제조사 소니 역시 과거 네트워크 워크맨에서 자체 음악 포맷만 지원하다가 실패를 맛봤다. 소니BMG의 DRM 포기 움직임이 결국 음악업계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로 해석되는 이유다.
지난해 초 메이저 음반사 중 가장 작은 EMI가 애플 아이튠스에 DRM프리 음악을 공급했을때 분위기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8월 유니버설뮤직이 월마트와 아마존에 DRM프리 음악을 공급한 데 이어 소니BMG와 함께 DRM 고수 입장이 강했던 워너뮤직마저 지난달 항복 선언을 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소니BMG 측은 “6개월 전부터 앨범 판매량 10만장 이하 가수들의 음악을 DRM 없이 공개해 효과를 봤다”며 이번 조치가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동료 음반사들의 이탈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엔덜리 그룹의 롭 엔덜리 애널리스트는 “DRM은 저작권을 보호하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정당하게 구매한 음악 이용에도 불편을 주면서 음악을 도둑질하는 사람들보다는 선량하게 규정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더욱 괴롭혀왔다”고 지적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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