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파워 주부블로거 문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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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문성실씨(34).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것 말고 겉보기론 전혀 특이할 게 없는 두 쌍동이의 엄마다. 하지만 블로그 세상(blogsphere)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는 네이버의 요리 관련 블로그(blog.naver.com/shriya)에서 4만명이 넘는 이웃을 거느리고 포스트 스크랩 수가 122만회를 넘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파워 주부블로거(와이프로거)다.

 “3년 6개월 간 운영한 블로그를 통해서 돈도 벌게 되고 인생도 바뀐 것 같아요. 이런 것 자체가 신기하지요.”

 그는 2007년 블로그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수천만원의 수입을 거뒀지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건 절대 수입 등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그냥 좋아하는 요리 레시피와 사적인 사진 등을 올리는 공간이었죠. 블로그 방문자가 많아지다 보니까 여러 기업에서 요리와 관련된 마케팅 협력같은 걸 하자고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지요.” 호주청정우, 필립스전자 등 지금까지 진행한 블로그마케팅 협력 사례를 꼽으려면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최근엔 홈쇼핑 방송에도 출연했고 요리책도 4권이나 출간했다.

 하지만 최근 대다수 블로거가 수익원으로 생각하는 ‘애드센스’류의 광고는 블로그에 달 생각이 없다.

 “블로그는 저에게 돈을 버는 수단 자체는 아니에요. 제 능력을 블로그를 통해서 보여 주다 보니 여러 가지 일을 할 기회가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차원에서 최근 블로그마케팅 붐을 타고 돈만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거가 양산되는 현상에 대한 걱정을 피력했다.

 “돈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경우 돈이 안 벌리면 블로그를 할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그런 블로그가 많아졌을 때 블로고스피어의 질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블로그마케팅과 관련해 기준없는 포스팅을 남발하는 것도 경계했다. “블로거가 특정 제품에 대한 블로그마케팅을 하는 건 이름을 걸고 하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이 많이 갑니다. 저는 직접 써보고 정말 맘에 드는 제품만 협력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있어요. 블로그마케팅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한 제품 협찬 등에 쉽게 마케팅 협력을 남발하면 전체 블로그마케팅의 가치도 떨어질 거라고 봐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블로거로 자타 공인을 받는 문성실씨도 최근 들어 블로그·블로그마케팅의 미래가 어떨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솔직히 블로그와 블로그마케팅의 미래가 장밋빛일 것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블로그가 성공한 외국 사례랑 우리나라랑 차이가 많다는 생각도 들고요. 블로그·블로그마케팅의 변화에 따라서 저도 무언가 크게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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