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생성의 비밀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우주를 여행 중인 혜성 충돌선 딥임팩트(Deep Impact)호가 또 다른 임무 수행을 위한 힘을 얻기 위해 지구를 찾았다.
딥 임팩트는 우주선에서 충돌체를 발사해 혜성과 부딪치게 한 뒤, 충돌로 인해 생긴 물질을 분석해 우주 생성의 비밀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의 핵심이다.
NASA는 2005년 우주탐사 역사상 최초로 혜성 템펠 1호와 충돌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 호가 충돌체 분리 후 남은 모선만으로 다른 혜성을 찾아 나선 길에 지난달 31일 예정대로 지구 근접 비행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딥 임팩트호는 오는 2010년 충돌 예정인 혜성 하틀리 2호를 향한 여정에서 세 차례 예정된 지구 플라이바이(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도를 얻기 위한 근접비행) 가운데 첫번째 것을 마쳤으며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순간은 호주 상공 1만6000㎞였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딥 임팩트호 모선은 지난 2005년 구리로 만든 무게 372㎏의 충돌체를 템펠 1호에 발사, 혜성의 내부 자료를 처음으로 과학자들에게 제공했으며 그후 지구에서 1900만㎞ 떨어진 혜성 하틀리 2호 탐사라는 2차 임무를 부여받았다.
2005년 충돌시 템펠 1호 혜성에서는 파편과 가스 등으로 이루어진 섬광과 분출기둥 2개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수천㎞ 높이로 치솟았다. 두 개의 분출기둥은 혜성 표면과 내부가 두 가지 물질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혜성 표면과 접촉한 인류 최초의 우주선 딥 임팩트호에서는 임팩터가 혜성과 충돌하기 직전 혜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였는데 정보 분석에만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딥임팩트호가 25억㎞의 항해 끝에 도달하게 될 하틀리 2호는 지름 800m 정도의 혜성으로 딥 임팩트호는 이 혜성과 885㎞ 거리를 유지한 채 두 개의 망원경과 적외선 분광계를 이용해 형태와 성분 및 활동 등을 분석하게 된다.
딥 임팩트호는 하틀리 2호를 향한 여정 가운데 6개월은 목성 같은 행성들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5개의 별을 지나면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또 다른 임무도 맡고 있다. 템펠1호 충돌에 든 비용이 3억3300만달러였던 데 비해 2차 임무에 드는 비용은 4000만달러에 불과하다.
NASA는 탐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딥 임팩트호의 행성 탐색 임무가 끝나면 수면모드로 전환했다가 하틀리 2호에 도착하기 직전에 깨워 작동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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