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IT인맥 보고서’
‘평균 나이 52세 남성. 서울 출생으로 학교는 경기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첫 직장은 삼성전자였으며 평균 10년을 근무한 뒤 창업에 나섰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는 IT산업 파워엘리트 550명의 학력, 경력, 직위 등을 이용해 이들 간의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한 ‘2008 IT인맥 보고서’를 출간했다. 이 보고서는 IT업종 종사자에 대한 평균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인물 간 네트워크, 즉 이들이 어떤 학교와 직장을 다녔고 또 이런 사회적 ‘연’을 통해 이들이 어떤 연관 관계로 엮여 있는 지를 집중 분석했다.
특정 업종에 종사하는 인맥 네트워크를 집중 분석한 보고서가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피상적인 분석으로 나오지 않는 의미있는 결과들이 쏟아졌다. 결론적으로, 한국 IT산업 인맥은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크로스 인맥이 대세로 등장했으며 △업종·성별 별 특성도 강화됐고 △최고경영자 과정 등 정규 교육 과정 이외 형성되는 ‘포스트 스쿨’ 네트워크가 등장했다.
출신 지역으로 보면 서울이 대부분이다. 550명 중 3분의 1이 넘는 171명이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 출신자다. 수도권 비중은 젊은 층으로 갈 수록 높아졌다. 60대 이상 대부분이 지방 출신이지만 50대 미만은 수도권 태생이 압도적이다. 최종 분석 결과, 이들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학맥’이 아닌 ‘직장연(직맥)’으로 연결돼 있었다.
CEO 출신 성분을 살펴보니 특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공계 출신 CEO가 여전히 많지만 경영·인문 사회·예술을 전공한 인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른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크로스 인재’ 들이다. ‘크로스 인맥’과 함께 나타난 2008년 IT인맥 특징은 업종·성별 별 개성이다. SW업종의 경우 전문가 독립형 CEO가 대세였다. 이에 반해 대표적 하드웨어 업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어느 분야 보다 친밀도가 높았다. 또 남성은 직연을 중심으로 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만 여성은 별다른 네트워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대부분 창업 CEO가 많았으며 이마저도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과정, 해외 대학 출신자 등 외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발견한 것은 이번 보고서의 최대 수확이다. 정규 교육 과정을 졸업하고 다닌다는 의미에서 ‘포스트 스쿨 네트워크’라고 부를 수 있는 외부 네트워크는 수평적이고 넓게 펴져 있었다. IT산업 CEO가 다른 산업 종사자들과 만나는 지점도 바로 포스트 스쿨 네트워크다.
포스트 스쿨 네트워크는 30·40대 젊은 CEO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고 경영자 과정의 질이 업그레이드 되기 시작한 2000년 대 이후 포스트네트워크는 IT산업 인맥을 묶는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기술연구센터, etrc@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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