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도 이젠 브랜드 경쟁 시대

 ‘내비게이션도 브랜드 경쟁 시대.’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이 난립하던 내비게이션 시장이 인기 브랜드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체시장의 절반을 ‘아이나비’와 ‘엑스로드’가 차지하며 브랜드화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삼보와 만도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브랜드 시장으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브랜드화 시작=올해 내비게이션 시장의 특징은 성장과 편중화로 요약된다. 업계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시장이 성장하며 올해 전체 판매대수가 200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팅크웨어와 지오텔의 점유율 상승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등의 판매순위와 업계 실적 등을 종합하면 올해 시장의 약 50%를 아이나비와 엑스로드로 대표되는 팅크웨어와 지오텔이 나눠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아이나비와 엑스로드가 확고하게 브랜드를 구축했다”며 “이 둘을 포함해 상위 10여개의 업체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들 도전=자동차 부품 업계 1위 브랜드 ‘만도’와 컴퓨터 시장의 강력한 국산 브랜드 ‘삼보’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도전한다. 이들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공통된 전략을 준비했다.

만도 관계자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광고 등을 통해 내비게이션 시장에 만도 브랜드가 자리잡게 하겠다”며 “만도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빅3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역시 브랜드와 서비스 경쟁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영민 삼보 부회장은 “프리샛의 기술력과 삼보의 브랜드 파워, 서비스 경쟁력 등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1년 안에 시장 점유율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레인콤은 ‘아이리버’, PMP 분야의 강자인 디지털큐브는 ‘아이스테이션’,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코원시스템의 ‘코원’ 등도 브랜드 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 전이는 미지수=만도와 삼보는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초기부터 브랜드를 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만도와 삼보의 브랜드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혀 다른 시장인 만큼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실패를 맛봤다. 지오텔 김정훈 팀장은 “마케팅 활동의 양이나 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브랜드 파워 전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인식되는 엑스로드와 아이나비를 단시일에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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