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개최됐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대전 행사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소프트엑스포 안에서 학생들의 한이음 전시행사가 있었다. 이 두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밤낮 없이 학교수업과 병행하며 출품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난 몇 달 동안 지켜봤다. 또 행사기간 동안 자신이 만들어온 작품을 전시하고 다른 작품과 경쟁하는 열의를 보면서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무척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졸업하고 진출하는 IT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아 이들을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 가슴이 좀 답답한 생각이 든다. 특히 얼마 전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는 21세기 기피 직업의 하나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꼽았다. 컴퓨터산업의 발전에도 아웃소싱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낮은 급여와 높은 강도의 업무량으로 벌써 프로그램 개발직이 3D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기피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이라는 미래의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또 이러한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함께 IT를 중심으로 한 기술융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두 새로운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을 할 것이다. 특히 IT융합시대에는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단품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부품으로 변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의 길은 포브스에서 제안한 것과 같이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분야의 진출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기술융합시대에 대비, 단순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 그에 맞는 자질을 준비하기를 당부한다. 첫째, 창의성을 키우기 바란다. 단순한 기술과 기술의 만남을 넘어서 새로운 산업과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동통신사업에서 보조 수단으로 소개한 문자통신이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을 경험했다. 즉 IT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융합시대에서도 이러한 창조적인 능력을 요하고 있다.
둘째, 도전정신을 갖는 것이다. 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추진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틀을 깨고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프로그램 방법이나 환경을 분석하고 더 나은 새로운 방식이나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도전이 필요하다. 이러한 창조의 고통을 이겨내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너드’에서 벗어나자. 다소 생소하고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 예전에 컴퓨터를 잘하는 친구들을 표현하면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소 어눌해 보이며 사람들과 잘 못 어울리는 사람으로 표현됐다. 아직도 많은 컴퓨터를 하는 많은 사람이 개인적이고 친구와 어울리지 않고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 단순히 이러한 성향뿐만 아니라 전공 외에 다른 필요한 교양이나 다른 지식에는 무신경해하는 것 같다. 이제 기술융합의 시대는 IT를 중심으로 많은 기술이 서로 융합하고 상호관계를 맺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잘 짜는 전문가가 아니라 전체를 조율하고 어우를 수 있는 진정한 IT 전문인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폭넓은 지식의 습득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협업능력을 요하게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IT는 홀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일상생활에 보이지 않게 배어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은 우리에게 마치 끝없이 도전을 요구하는 무한한 초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무한한 초원에서 각기 다른 융합이라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수많은 태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박능수 건국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neungsoo@konku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