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생활로봇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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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결혼식 사회를 보고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는다. 중학교를 지키는 보안로봇이 생기는가 하면 학습로봇이 아이의 공부를 돕기도 한다. 심지어는 로봇윤리헌장이 제정되기도 한다.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생활에 맞닿아 있는 로봇은 움직임은 조금 단순하지만 생활에 직접적인 편의를 가져다 주는 가정용 로봇이 대다수다.

 가장 보편화돼 있는 가정용 로봇도 로봇청소기다. 지난 2003년 초 로봇청소기 룸바를 수입·유통하는 코스모양행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 땐 시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은 이제 2006년 5만대의 규모로 성장, 2010년까지 매년 50% 안팎의 꾸준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소비자가 ‘로봇’이라는 제품을 믿고 자신의 일을 맡기게 만드는 과정에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소비자가 ‘로봇’이 간단한 가사 분담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하고 구매의사를 가지게 하는 데까지 참 많은 투자와 노력이 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많은 연구기관에서 주력하고 있는 고성능·고가격의 휴머노이드 가정용 로봇의 시장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큰 노력과 일정 기간의 손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소비자가 로봇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업무를 조금씩 로봇이 전담하게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하지는 않을까.

 고성능의 휴머노이드 가정용 로봇의 개발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소비자의 간단한 가사 분담을 도와줄 수 있는 가정용 로봇 개발의 연구와 시장이 미흡한 상태에서 후에 고성능 로봇을 소비자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러한 휴머노이드 개발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 당장 소비자의 간단한 가사 분담을 도와줄 수 있는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노윤희 컴101 AE/yun@comm10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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