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및 전시회(IMID)’가 당초 계획대로 내년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자관련 전시회와 함께 개최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대구시·디스플레이협회 등이 지난 일주일 동안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IMID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자 관련 전시회와 동시에 개최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올해 IMID에 참가한 88개 업체 중 통합 개최 의견이 58표로 분리 개최 33표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산자부와 대구시의 최종 의견조율이 남아있지만, 설문조사 결과에 맞춰 일단 내년에는 IMID를 한국전자전, 아이세덱스 등과 함께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동시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학회는 이에 앞서 지난 달 임시이사회를 열고 IMID 전시회가 어디에서 열리든 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한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어 IMID 학술대회도 내년 통합 전시회 기간에 함께 열릴 전망이다.
전자산업진흥회, 디스플레이협회, 반도체협회 3개 단체가 주관할 통합 전시회는 한국전자전, 아이세덱스, IMID 등의 기존 전시회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장소와 기간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3개 주관 단체는 IMID의 가세에 맞춰 전시회 수익금 배분, 전시 방식 등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은 실무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그동안 3개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대부분 겹쳐 수익금 배분을 놓고 3개 단체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LG 등 대기업은 기존 3개 전시회에 모두 참가했고, 중소 장비·소재업체들도 IMID와 아이세덱스에 나란히 참가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참가비 배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B2C 성격이 강한 한국전자전과 B2B 성격의 IMID·아이세덱스가 얼마나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일반인의 눈길을 끄는 완제품 중심으로 전시회를 진행할 경우 전문전시회인 IMID와 아이세덱스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통합전시회가 B2C전시회로 성격이 규정될 경우 비즈니스 전시회를 원하는 부품·장비·소재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합 개최라도 각각의 전시회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소만 킨텍스로 집결하는 개념”이라며 “여러 전시회를 함께 개최할 경우 집객효과가 크고,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도 오히려 늘어나 분리 개최 때보다 비즈니스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