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부산사업장 구조조정 추진

삼성SDI가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위축으로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브라운관 사업을 철수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삼성SDI에 따르면 세계 TV시장에서 브라운관은 중국산 저가 LCD(liquid crystal display.액정디스플레이) TV 공세와 고선명 HD 방송에 적합한 대형 FPD(Flat Panel Display.평판 디스플레이) TV에 밀려 브라운관 수요는 최근 3년동안 70%나 급감, 브라운관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있다.

삼성SDI도 2005년 독일 생산라인을 전면 철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수원사업장 브라운관 생산라인, 해외사업장인 말레이시아 2개 라인, 지난 7월 멕시코의 1개 라인, 지난달 헝가리 라인도 철수하는 등 30개의 라인수를 15개로 축소시키는 등 물량을 줄여가고 있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부산사업장 브라운관 생산라인도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1일부터 사원대표 기구인 노사협의회와의 협의에 들어갔다.

회사는 직.간접 근로자 1천명 가량이 소속돼 일하는 브라운관 소속의 근로자 재배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체 임원들이 앞장서서 그룹 내 관계사에 직원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협조 요청과 함께 사내 PDP, 전지사업부 등 다른 사업부가 인력을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브라운관 소속 근로자 재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사업환경과 경영현황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함께 근로자들의 고용유지를 위한 재배치 설명회를 갖고 노사간 충분한 의견 교환과 보다 나은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직지원센터(CDC.Caree Development Center)를 개설, 개인별 이력 등을 감안한 외부 업체로의 재취업을 연결해주고 창업 희망자를 위해서는 창업 전문업체와 연결해주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사업환경 변화로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한 현실을 노사가 함께 인정하고 노사협의를 통해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노사가 합심해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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