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전찬웅 조이맥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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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서비스로 해외 시장 진출의 새지평을 열겠습니다.”

 전찬웅 조이맥스 사장(40)은 게임 업계의 활로는 해외에 있으며 해외 진출의 발상을 뒤집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와 같은 간접 진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능한 지역은 직접 서비스를 하면 이익률도 높고 분쟁의 소지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97년 4월 조이맥스를 설립한 전찬웅 사장은 꽤 오랫 동안 무명의 그늘 속에 지내다가 10년이 지난 올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 2005년 20억원 내외에 불과했던 매출은 작년 91억을 넘어 올해 200억원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직원 수도 2년 전 40명 정도에서 140명 가량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성공은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실크로드’가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린 결과다. 실크로드는 일본·중국·대만·베트남 등을 필두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1500만명의 회원이 즐기는 세계적 게임이다. 실크로드의 중심이었던 터키에서도 회원이 줄을 잇고 있다. 매달 나오는 매출도 15억원을 넘어섰다.

 이 게임은 7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 무대이었던 실크로드를 무대로 상거래와 전투를 통해 사용자가 선택한 직업의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롤플레잉게임(RPG)이다.

 전 사장은 게임 개발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실크로드를 하나하나 완성해 나갔다.

 그는 실크로드온라인에 대해 “특정 국가의 문화나 정서에 얽매이지 않고 실크로드라는 인류 공통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게임을 제작, 세계 어느 나라 사용자도 거부감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이 맞아 떨어져 실크로드는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앞서 말한 직접 서비스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국내 게임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직접 서비스는 말 그대로 현지 국가에 협력 업체를 두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중국 사용자든 베트남 사용자든 누구나 우리나라에 있는 실크로드 서버에 접속, 게임을 즐긴다.

 보통 지금까지 온라인게임 업체의 해외 진출은 해당 국가의 협력 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 그 업체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접 서비스가 대세였다.

 전 사장은 “세계적인 인터넷 인프라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당 국가의 서버가 아니라도 게임 품질에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간접 서비스는 매출의 25% 정도를 로열티로 받지만 직접 서비스는 매출의 대부분이 곧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는 당연하고 수익률도 간접 서비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한중 업체 간 소송과 같은 분쟁도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 마디로 수익 증가와 위험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사장은 실크로드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르면 연말까지 자체 개발한 자동차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게임 종류를 10개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게임 포털로 자리잡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제 막 게임 업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전찬웅 사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컨셉을 가진 게임을 직접 서비스할 방침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의 걸음을 뗀 전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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