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임원과 팀장 등 사내 간부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위해 일종의 ‘성적표’까지 만들며 ‘커뮤니케이션 제일 잘 하는 회사’로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제일 잘 하는 회사’는 권영수 사장이 취임 초기 밝힌 배려경영의 구체적인 실천 목표로 제시된 슬로건이다. 권 사장은 그동안 “조직의 상하, 수평간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그래서 신바람이 나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특히 권 사장 주도로 올해 초 HRD(인적자원개발)담당을 신설하고 미국 모토롤라에서 인력양성 전문가로 활약한 조미진 상무를 영입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잘 하기 프로젝트’가 급류를 타고 있다.
HRD담당은 지난 8월 권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급 경영진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개별 코칭 활동을 시작해 이미 1차 평가서(피드백)를 전달했다. 일종의 성적표인 평가서에는 개량화된 점수가 아닌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평가와 의견이 담긴 것이 특징. ‘길게 장문으로 이어서 말씀하면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강한 어조로 부정적인 표현을 계속하면 회의 참석자들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요’ ‘대립 상황에서는 지금부터 말하는 사람 이름 적습니다와 같은 유머로 풀어가라’ 등 개인마다 날카로운 지적이 가감없이 전해졌다.
커뮤니케이션 교육은 현재 팀장 등 중간 간부로 확대 시행중이며, 부사장 이하 임원은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교육을 총괄하는 조미진 상무는 “미국 글로벌 기업의 경우 매우 구체적인 언어로 업무지시와 회의진행이 이뤄지고 커뮤니케이션 오류에 대해서는 상사의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책임을 묻는 반면에 한국기업은 정반대”라며 “커뮤케이션 잘 하는 회사는 장기간 피드백을 통한 리더들의 행동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PL은 이외에도 사내 식당에 LCD TV를 설치해 현업소식을 수시로 전하는가 하면 CEO가 직원들과 공원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간담회를 갖는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실험을 펼치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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