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상보안장비의 경쟁력과 기술수준은 누가 뭐래도 세계 정상급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국내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자는 겁니다.”
권오언 디지털 CCTV협의회장(45)은 중소제조업체에 대한 국내 증시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세계 보안장비시장의 업황호조로 국내 관련업체들의 매출도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수익성이 여타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데 증시에서 평가절하당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DVR, CCTV와 같은 영상보안장비는 삶의 질을 지켜주는 첨단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범죄와 사고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보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웰빙 아이템이기 때문이죠.”
그는 보안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는 라이벌 대만기업들의 경우 매출은 비슷해도 국내업체보다 액면가치가 3∼5배까지 높다고 지적한다. 대만증시는 DVR, CCTV 등 보안장비분야를 굴뚝산업이 아니라 SW분야와 유사한 첨단산업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시의 저평가 분위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해외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안장비업체들은 불이익을 겪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자금조달이나 R&D나 마케팅을 위한 투자에서 해외경쟁업체들보다 불리한거죠.” 권 회장은 디지털CCTV협의회 산하 25개 회원사의 매출이 올해 7000억원, 내년에는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보안장비업계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보안장비업체 일부가 증시에서 퇴출당하고 경영위기에 빠져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은 개별기업의 문제였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DVR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기술력도 가장 앞서간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적어도 코스닥에 상장된 보안장비회사 대부분은 실적이 좋은데도 저평가되어 있다”면서 “숨겨진 보석이 많은 보안장비업계를 투자자들이 공정하게 평가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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