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대리점과 위탁판매점에서 고객 개인정보를 전자적으로 직접 전송받는 것이 통신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푸는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통사들은 휴대폰 대리점과 위탁 판매점에서 고객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종이 서류로 받고 이를 다시 본사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통사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로로 파악하고, 이를 대체할 방법을 강구 중이다.
박노철 SK텔레콤 전무는 “통신사들이 본사 내 고객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보안이 철저함에도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인 대리점과 위탁 판매점에서 개인정보 관리에 구멍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은 휴대폰 서비스 가입시 대리점이나 위탁판매점에서 종이 서류에 개인정보를 적어야 한다. 이렇게 작성된 종이 서류 원본은 통신사로 보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리점과 위탁판매점에서는 자체 마케팅 목적으로 원본을 이통사로 보내기 전에 복사를 한 뒤 사본을 자체적으로 보관한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사 간 번호이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점들은 고객 DB를 활용해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통신사는 원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사본을 만들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데다 이를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렇게 대리점과 판매점에 보관된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은 물론 잦은 폐업 등으로 어떻게 유출되는지 경로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고객 개인정보를 종이 서류에 작성하지 않고 컴퓨터 등 디지털적인 방법을 이용해 바로 본사로 전송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대리점이나 판매점 PC가 아닌 본사와 바로 연결된 전산망에만 고객 개인정보를 고객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다.
송기복 LG텔레콤 상무는 “통신사들은 판매점에서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고객 정보를 판매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사로 전송할 수 있는 전자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