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작기계 내수시장 `급랭`

 상반기 공작기계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이 26일 발표한 ‘상반기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공작기계 내수수주는 총 6525억원으로 전년 하반기보다 5.9%, 전년동기대비 1.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작기계산업의 내수감소는 환율과 고유가보다는 주수요처인 자동차, 전기, 전자산업의 설비투자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기업과 중견기업간의 수주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위차, 화천기계공업 등 메이저 3사의 상반기 내수수주는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성장한 반면 남선기공, 스맥, 스토닉 등 범용중심의 내수판매 위주기업들은 20∼30%대의 감소를 기록한 것.

 내수경기부진에 따라 공작기계의 수입물량도 줄어 지난 상반기 공작기계수입은 6억57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6억8800만달러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6월의 수입물량은 9000만달러로 월단위로는 2004년 11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공작기계 수출수주는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하며 5604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국, 유럽, 미국시장의 신규 설비투자가 활발하고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의 공작기계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철 공작기계협회 이사는 “올들어 중소공작기계업체들의 피부로 느끼는 경기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려면 정부주도로 공작기계수요를 좌우하는 기간산업의 투자보따리를 과감히 풀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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