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호 전 한국오라클 사장 `화려한 컴백`

 영업의 달인 김일호가 돌아왔다.

 오토데스크코리와 한국오라클 지사장을 거치며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됐던 김일호씨가 최근 컨설팅업체 솔리콘즈를 창업하며 1년 반 만에 업계에 컴백했다.

 그는 18일 “IT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의 IT컨설팅과 세일즈·마케팅을 도와줄 컨설팅업체를 창업했다”며 “최근 발품을 팔며 중소기업 사장들과 만나 IT 시스템 구축에 관해 컨설팅해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한국오라클 사장 재직 당시 돌연 사표를 던지고 업계를 떠나 많은 화제 거리를 만들었다. 오라클이 전세계 지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지사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데 반발해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당시 지사의 운영을 본사 직할체제로 재편하면서 그에게 사실상 얼굴 마담이나 로비스트와 같은 역할을 요구했다. 국내 SW업계 최고 영업맨인 그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는 지난 92년부터 10여 년 동안 오토데스크코리아의 기록적인 성장을 이끈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한국오라클 영업부문 부사장으로 스카우트돼 곧바로 사장자리까지 꿰차고 올라갈 정도로 비즈니스 능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로 꼽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경험을 중견·중소기업에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에 비해 투자여력이 떨어지는 중견·중소기업은 IT에 고민이 많다”며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컴퓨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싶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김익종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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