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도 인력 모시기 `비상`

 LCD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에 따라 장비업계도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량 급감으로 몸살을 앓아온 주요 장비업체들은 30% 안팎의 강도높은 인력 감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대규모 8세대 신규 투자가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집중될 전망이어서 대규모 인력 충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PL이 잇따라 신규 설비 투자계획 수립에 착수함에 따라 주요 장비업체들이 인력 보강에 나서거나 구인 계획을 잇따라 수립하고 있다.

 장비업계 한 사장은 “불과 2-3개월전만 해도 코스닥 등록기업을 중심으로 많게는 30%까지 인력을 줄였으나 최근에는 반대로 구인 전쟁이 한창”이라며 “몇몇 기업은 경쟁사 인력을 빼내가 갈등을 빚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구인 전쟁은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LPL이 장비 교차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교차 구매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와 LPL로부터 한꺼번에 장비를 수주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LPL은 8세대 생산라인에 삼성전자 협력사 장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어서 LPL과 거래를 트는 업체들은 수주량 증가에 따른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장비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PL의 신규 투자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인력 충원없이는 납기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며 “8세대와 같은 첨단 장비 제조인력은 신규 공채보다 경력자를 통해 충원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력 사원의 연쇄 이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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