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콘, LCD 사업 `눈독`

 인도 최대 종합 가전업체인 비디오콘이 LCD 사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돼 비상한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비디오콘이 LCD 생산에 뛰어들 경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형 LCD 패널과 TV를 바로 쏟아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디오콘은 지난 2005년 프랑스 톰슨의 브라운관 TV사업부를 인수, 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이은 3대 브라운관 생산업체로 도약한 저력을 갖고 있으며 한때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장비업계 관계자들은 8일 “비디오콘 관계자들이 방문해 LCD 장비 생산능력은 물론 가격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갔다”며 “특히 이들은 신규사업으로 5세대 이상 LC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며,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장비 발주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비디오콘 관계자들은 국내 LCD 장비업체들을 잇따라 방문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떠나 일본 장비업체들을 상대로도 비슷한 조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관계자들은 비디오콘의 이같은 움직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LCD TV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비디오콘이 한때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LCD TV 등 차세대 TV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전문가들은 지난해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비디오콘이 1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LCD 생산설비에 투자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비디오콘이 잇따라 추진했던 인수·합병 작업이 최근 모두 불발로 끝난 만큼 LCD사업 진출도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비디오콘은 10개월 가까이 끌어온 대우일렉 인수 협상에서 결국 인수대금 격차로 못 좁혀 포기했고,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미국 폴로라이드 인수 프로젝트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에대해 외국계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비디오콘은 대우일렉 인수협상때에도 미국 사모펀드를 동원했던만큼 LCD사업에도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며 “펀드 동원 여부가 LCD사업 진출의 관건이 될 공산이 높다 ”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