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네트워크` 엄지족에게 한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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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정체에서 탈피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업계가 세미 네트워크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세미 네트워크 게임이란 게임을 내려받아 싱글 게임처럼 즐기다가 대전이나 커뮤니티 참여 등을 위해 필요할 때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형태의 모바일 게임을 말한다. 이 모델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게임의 재미를 더해 주고 업체입장에서는 아이템 구매 등 부분 유료화 모델과 연결돼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모델은 한번 다운로드하면 더 이상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싱글 게임의 대안으로 등장한 게 네트워크 게임이 데이터 요금 부담 등으로 기대만큼의 확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 즉,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네트워크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세미 네트워크 게임인 셈이다.

◇세미 네트워크 게임 인기=최초의 풀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인 컴투스의 ‘아이모’가 서비스 1년을 맞은 현재 기대했던 폭발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세미 네트워크 게임들이 엄지족들의 인기를 얻으며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른 유저와의 ‘대결’과 ‘커뮤니티’가 이들 게임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표적 인기 세미네트워크게임으로는 드래곤로드,삼국쟁패, 미니러비,드래곤나이트 3,놈3 등이 꼽힌다.

네트워크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유저간 파티 시스템을 구현한 넥슨모바일의 ‘드래곤로드’는 출시 3개월여 만에 5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인기를 모았다. 게임빌의 ‘삼국쟁패2’는 싱글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운 후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유저와 대결하는 방식으로, 현재 누적 네트워크 대전 횟수가 600만건을 넘어섰다. ‘미니러비’의 경우 싱글 게임에서 애완동물을 육성하고 원할 때만 ‘놀이방’이라는 공간에 네트워크로 접속, 미니룸을 방문하거나 선물을 교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피앤제이의 ‘드래곤나이트3’도 세미 네트워크 방식을 채택, 인기를 모았다.

◇부분 유료화와 연결=세미 네트워크 게임의 또다른 장점은 게임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 다른 유저와의 대결과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재미를 배가, 싫증나면 접어버리는 기존 싱글 게임의 약점을 극복했다. 업체들로서는 세미네트워크 게임은 아이템 판매를 통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미니러비’는 애완동물을 꾸미는 아이템을 네트워크에서 구매해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고 이쓰리넷의 ‘댄스배틀 오디션’은 온라인 게임 ‘오디션’과의 게임 머니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게임빌 ‘놈3’는 스킨 아이템 판매가 다운로드 매출의 10%에 이르는 아이템 판매의 매출 비중도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 게임이 패키지에서 월 정액제 온라인 게임으로, 다시 부분 유료화 모델로 변화해 왔듯이 모바일 게임도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