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붐과 함께 성장해온 코스닥 시장에서 ‘창업주=대표=오너’의 등식은 개장 후 10여년을 이어온 진리다. 하지만, 최근 창업주 대신 전문 경영인이 사장으로 영입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전문경영인은 오너도 아니다.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PEF)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기업 간 소유구조가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508개 코스닥 IT기업 중 28%인 142개 기업의 최대주주가 기업(별도 법인), 펀드, 지주회사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기업 계열은 14개다.
◇‘오너=사장’ 등식 깨졌다=508개 IT기업 중 최대주주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기업은 231개. 언뜻 보면 많아 보이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5% 정도로 절반 이하다. 반면 최대주주가 지주회사이거나 기업이 다른 상장 기업의 최대주주를 맡고 있는 경우는 127개사에 달했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 10개 중 4개 기업은 대표이사를 자신 혹은 친인척이 맡고 있지만 이 비율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것. 최근 6개월 만해도 대표이사 교체와 관련된 공시가 100여건에 달했다. 물론 CEO의 잦은 교체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논란이 이는 이슈다. 자의건 타의건 잦은 CEO 교체로 인해 일관된 경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 지주사 이슈로 지배구조 변동=대기업 계열 기업은 △GS·CJ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 △KTH, CJ인터넷 등 포털, 인터넷 계열 업체 △동부CNI 등 IT서비스 업체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이 업체의 매출도 그룹 매출 순위가 정확히 일치하는 등 대기업 계열 코스닥 업체도 전체 그룹의 영향권 내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룹 계열 코스닥 IT기업은 계열 기업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거나 LG, CJ를 비롯한 지주회사 관련 기업이 대주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SK그룹이 지주회사 형태를 선언하는 등 그룹별로 지주회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부CNI가 동부생명 주식의 17%를 소유하고 있고 동양계열인 미디어플렉스가 메가박스 지분 55% 갖고 있는 등 이들 기업도 그룹 순환 출자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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