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부터 홈네트워크 사업을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한 대우일렉(대표 이승창 www.dwe.co.kr)은 관련 업계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그동안 기술개발과 제품을 꾸준히 연구해온 대우일렉은 지난해 대대적인 CI 리뉴얼을 통해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새로운 이미지 구축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우일렉의 홈네트워크 브랜드 ‘홈씨엘(HomeCiel)’은 영어와 불어의 조합으로 Ciel은 불어로 ‘천국·하늘’을 의미한다. 최고의 대우일렉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천국에 있는 듯한 편안함으로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우일렉의 홈네트워크 사업은 구 대우전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가정자동화사업팀에서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도어비전(door vision), 무인경비시스템 등의 사업을 담당했다. 이후 해당 조직이 분사돼 명맥이 끊어졌다가 지난 2003년 정보통신부의 디지털홈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시 홈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정보통신부의 유비쿼터스 로보틱스 컴패니언(URC:Ubiquetous Robotic Companion) 국책과제를 통해서 로봇의 홈네트워크 연동기술 개발에 참여해 전자태그(RFID)와 지그비(Zigbee) 등을 통한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밖에 고속PLC를 사용한 에너지IT 사업 등 국책사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유용한 기술을 개발해 이것을 실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사업적으로 홈씨엘이라는 브랜드로 LG전자와 홈네트워크용 통신 프로토콜인 ‘LnCP(Living network Control Protocol)’를 적용해 냉장고·에어컨·세탁기·전자레인지를 비롯한 정보가전과 전등·도어록·커튼·가스밸브·보일러 등 홈오토메이션 기기의 제어와 입주자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우일렉은 단순 제어 솔루션 공급 차원을 뛰어넘어 서울통신기술·현대통신·코콤·코맥스 등 기존 홈오토메이션 사업에서 출발해 홈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는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또 젊은 층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익숙한 TV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우일렉은 올 초 최고기술경영자(CTO) 조직에 속해 있던 홈네트워크 사업팀을 DM(Digital Media) 사업본부로 이관,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정비를 마쳤다.
대우일렉은 정보가전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신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가전용 네트워크 보드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TV를 통해 현재 가정 내의 중심 제어기기인 월패드까지 이동하지 않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모든 소비자가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가정 내 다양한 미디어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갈수록 중요시되는 환경관련 솔루션으로 에너지 교환형 환기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존 LnCP 스펙에는 없었던 환기시스템 부분을 신규로 만들어 LG전자와 공동으로 LnCP 추가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어를 위한 LnCP컨소시엄뿐 아니라 DTV포털 포럼 가입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도 표준화되고 호환성이 보장되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품질 향상을 위해 품질신뢰성 연구소와 협력, 설계단계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LG전자와 공동으로 LnCP 인증센터를 올해 말에 시범 운영키로 했다. 이 밖에 홈네트워크 산업협회의 각종 표준화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홈네트워크 표준화 및 인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네트워크 가전 `풀 라인업`
대우일렉의 홈오토메이션 솔루션은 네트워크 TV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냉장고·네트워크 에어컨·네트워크 세탁기·환기시스템 등 종합적인 네트워크 가전 제품을 풀 라인업했다. 네트워크 가전과 홈오토메이션 기기 등을 리모컨·휴대폰·웹패드·PDA 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통합제어 솔루션인 ‘홈씨엘’도 갖췄다.
홈씨엘은 전력선 통신을 통해 네트워크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단순 온오프 기능뿐만 아니라 취침·외출·식사·기상 등 상황에 맞춰 무드 조명 설정 및 가정 내 기기를 조절할 수 있다. 외부 원격조정도 가능하다.
대우일렉이 내놓은 네트워크 가전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네트워크 전자태그(RFID) 냉장고. 내부 음식물을 인식하고 조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내부 음식물을 조회하고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또 보관된 음식물의 조리법을 제공하고 필요한 물품에 대한 자동주문도 가능하다. 홈네트워크 시설이 갖춰진 환경에서 RFID 냉장고는 외부와 통신을 통해 손쉽게 냉장고 내의 물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외부에서 냉장고 온도도 제어할 수 있다. 아직 RFID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실제 활용도는 높지 않지만 바코드가 RFID로 대체될 경우 활용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대우일렉 측은 전망하고 있다.
네트워크 가전의 중심에 속하는 네트워크 TV는 42·46인치 LCD TV로 조명·가스·난방·정보가전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방문자 확인 기능과 미디어 공유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 에어컨은 한여름 더위에 집에 들어가기 30분 전에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서 미리 냉방작동, 집에 들어가자마자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냉방 제습·취침 운전·풍향 조절 등도 조절할 수 있다. 네트워크 세탁기는 세탁기능을 원격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우일렉은 센서 네트워크 기능, 원격 고장 진단 기능, 인터넷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인터뷰-정흥상 이사
“옛날 영화 속에서 휴대폰으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모습이 현재 서비스가 되고 있듯이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이 현실에서 구현되는 시절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이 우리 대우일렉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에서도 실현될 것입니다.”
정흥상 대우일렉트로닉스 홈네트워크사업팀 이사(48)는 홈네트워크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고 확신한다.
기계설계학을 전공한 정 이사는 옛 대우전자 VCR연구소로 입사해 대우의 DVD플레이어, 개인비디오저장장치(PVR), 캠코더 개발 등을 이끈 영상 전문가다. 지난 93년 늦깎이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컴퓨터 비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데이터가 아닌 영상 스트림을 네트워크로 보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결국 현재의 홈네트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KAIST에서 돌아와 홈네트워크 사업팀의 전신인 신사업팀을 꾸리면서 정 이사는 20여개 아이템을 놓고 대우일렉의 차세대 수종사업을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홈네트워크’와 ‘로봇’을 선택했다. 현재 로봇은 URC 국책사업을 통해 사업성을 검토하며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정 이사는 “최근 홈네트워크 사업이 기술총괄(CTO) 소속에서 DM사업본부로 이관됐다”며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TV를 시작으로 IP-STB과 DTV포털 포럼 등을 통한 콘텐츠 및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해 기존 홈네트워크 업체와 차별화된 대우일렉의 홈씨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TV 중심의 솔루션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기술이 필수다. 따라서 LnCP컨소시엄과 OSGi, DTV포털 포럼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대우일렉 지점과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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